프랑스 당대 최고의 절대권력을 이룬 왕으로 잘 알려진 태양왕 루이 14세. 루이 14 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화려한 대례복을 입고, 붉은 휘장 아래에서 당당히 서있는 초상화 속의 모습일 겁니다. 루이 14세의 공식 초상화를 보면 즉위식에서 입은 옷을 걸치고 그의 권능을 상징하는 것으로 둘러싸인 절대군주의 겉모습 이면에 있는 인간의 모습을 구별하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 겉모습은 아마도 근대 초의 어느 통치자보다 인상적인 왕의 존엄성이 지닌 극적 효과의 중요성을 인식했던 루이 14세가 용의주도하면서도 인위적으로 꾸며냈을 것입니다. 루이 14세와 후계자들은 일반인이 근접하기 힘든 신적인 권세를 부여받은 통치자로서의 지위를 드러내기 위해 자신의 통치력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을 주도면밀하게 연출했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