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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이야기 17

백제시대 왕실의 장례 의식을 치룬 장소 정지산 유적

1996년 충청남도 공주에서는 백제문화권 종합개발계획에 따라 공주와 부여를 연결하는 백제큰길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1995년 3월 하순에 착공한 뒤 공주 시내를 관통하는 구간까지 공사를 마친 상태였고, 금강을 건너는 백제 큰 다리 교량을 건설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정지산을 깎아내고 그 위로 연결 도로를 건설하면 주요 공사를 마무리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문화재 지표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백제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기와 조각이 다수 수습됐습니다. 정지산 정상에 유적이 있을 가능성을 확인한 것입니다. 1996년 초부터 발굴조사를 시행하였고, 이 과정에서 기와더미와 연꽃무늬 수막새를 확인했습니다. 또한 정지산 정상에서 수많은 기둥 구멍과 건물터로 추정되는 유구와 구덩이도 찾았습니다. 이는 이전까지 국내에서..

역사 이야기 2022.05.11

격동의 프랑스혁명의 전개 과정

1. 프랑스 구체제의 위기와 혁명의 시작 프랑스에서는 1789년 5월 국왕 루이 16세가 재정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삼부회를 소집하면서 혁명이 시작되었습니다. 프랑스의 재정 상태는 7년 전쟁과 미국 독립전쟁에 참전하면서 크게 악화되었지만, 재정위기와 근본 원인은 특권층의 면세혜택이었습니다. 여전히 신분 사회였던 프랑스에서 특권층인 제1신분 성직자와 제2신분 귀족은 세금을 거의 내지 않았고 과세 부담은 평민인 제3신분 특히 농민에게 집중되었습니다. 게다가 농민은 과거 봉건제 아래에서와는 달리 농노의 신분에서 벗어났으나 여전히 현금이나 현물의 형태로 수확량의 20분의 1에서 5분의 1을 영주에게 부과조로 바쳤습니다. 18세기는 전반적인 경제 성장기였지만 1773년부터 이어진 흉작으로 상업과 수공업은 큰 타격을..

역사 이야기 2022.05.09

대제국을 건설한 로마, 로마 공화정의 역사

로마 공화정 형성 과정 기원전 509년 에트루리아 출신 마지막 왕 타르퀴니우스 수페르부스를 몰아낸 로마인들은 공화정이라는 새로운 체제를 출범시켰습니다. 공화정은 정무관, 민회, 원로원이 서로 세력 균형을 이루며 나라를 이끌어 가는 체제입니다. 왕 대신에 선출된 2인의 고위 정무관인 콘술들은 켄투리아 민회에서 혈통 귀족 출신자들 중에서 선출되었고 1년 임기 동안 서로 협의하면서 왕이 가지고 있던 통치권을 행사했습니다. 그러나 공화정 초기 귀족들의 콘술직 독점에 불만을 품은평민들이 신분 투쟁을 벌이면서 기원전 367년에 콘술직 두 자리 중 한자리는 평민 출신에게 할당되었습니다. 이때부터 평민 출신이라도 콘술직을 역임하면서 귀족층에 합류했기 때문에 로마 사회에는 혈통 귀족과 함께 새로운 지배층이 된 신귀족층,..

역사 이야기 2022.05.06

한반도 문화의 시발점 석장리 구석기 유적

불과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한반도에서는 구석기 문화가 없는 것으로 역사학자들은 생각했습니다. 그 당시에 구석기 문화는 일부 유럽지역과 아메리카 지역에서만 발견이 된 상태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60년대에 금강유역에서 발견된 석장리 선사유적은 어마어마한 발견이었습니다. 한반도에도 구석기 문화가 존재했다는 증거가 됐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역사교과서에서 구석기시대의 대표적인 유적지로 한 번쯤은 배웠을 충청남도 공주시에 위치한 석장리 구석기 유적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한반도에는 구석기 문화가 없다? 지금부터 70~30만 년 전 구석기시대 선사인들은 강가나 해안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갈돌을 뗀석기로 만들어 사용하였습니다. 이들은 석기를 이용하여 고기나 동물을 잡거나 열매를 따서 식량을 만들..

역사 이야기 2022.05.02

동학농민운동의 배경과 최대 격전지 우금치 전투

동학농민운동은 조선 말기 부패한 관리들에 대항하여 농민들이 일으킨 농민봉기입니다. 동학농민운동의 지도자였던 전봉준과 현재 충청남도 공주지역에서 벌어졌던 우금치 전투에 대해서는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오늘은 동학농민운동이 발생한 배경과 전개과정 그리고 동학농민전쟁에서 최대 격전지였던 우금치 전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동학의 탄생 배경 1860년 최제우가 동학을 창시할 무렵 조선 사회는 60년간 세도정치로 국가 기강이 극도로 문란해져 관리들의 탐학이 기승을 부리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흉년과 질병이 겹쳐지면서 일반 백성들의 생활고가 심각해지면서 전국 각처에서는 봉건체제의 모순과 관리의 횡포에 저항하는 농민봉기가 일어났습니다. 동학은 지속된 정치의 부패, 조세 수탈의 가중, 계급적 모순의 심화,..

역사 이야기 2022.04.28

서양 문화의 기본 토대가 된 그리스 문화

그리스 문화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몇 년 전에도 그림으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라는 책이 어린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많은 화재가 됐을 정도니까요. 고대 신과 관련된 내용뿐만 아니라 그리스 건축, 철학,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그리스 문화가 서양 문화의 기본적인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과거와 현대를 이어준 가장 깊은 뿌리인 그리스 문화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그리스문화의 성격 그리스인들은 청동기시대에 초창기 문화를 이룩하는 과정에서 지중해 세계의 여러 지역들로부터 선진 문물을 수용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인들은 단순히 외래문화를 수용하고 모방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리스 특유의 독창적인 문화를 발전시켰습니다. 그리시 문화의 독특한 성격은 폴리스적인 문화이고 인..

역사 이야기 2022.04.25

민주주의 국가의 탄생 미국 독립혁명

세계 근대 민주주의의 가장 핵심적인 사건은 프랑스 대혁명, 영국의 명예혁명 그리고 미국의 독립혁명으로 이어지는 세 가지 혁명입니다. 기존의 구체제를 뒤흔드는 변화의 물결이었죠. 오늘은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이 현재 민주주의 초강대국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첫 번째 발걸음인 미국 독립혁명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북아메리카 식민지의 독립전쟁 배경 북아메리카 식민지의 독립혁명은 1756년 영국과 프랑스가 북아메리카 식민지의 지배권을 두고 대결한 7년 전쟁에서 영국이 승리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 전쟁이 끝난 후 영국은 캐나다의 프랑스 식민지 대부분, 인도에 대한 독점적 권리 등을 차지함으로써 세계 제일의 식민 제국이 되었습니다. 계속된 전쟁과 그에 따른 재정적 부담은 유럽 국가들 내에서 일련..

역사 이야기 2022.04.22

백제 웅진시대 중흥을 이끈 무령왕과 무령왕릉에 대해 알아보자.

한반도의 삼국시대를 이끈 백제, 고구려, 신라. 그중에서도 백제는 한성을 거쳐 웅진, 사비로 두 번의 천도를 했습니다. 백제의 초기 도읍지였던 한성(지금의 서울)은 고구려 장수왕의 침략으로 인하여 당시 백제의 왕이었던 개로왕이 살해되면서 불가피하게 고구려를 피해 웅진(지금의 공주)으로 천도를 단행하게 됩니다. 그 이후 더 큰 나라로 발전하기 위해 넓은 벌판 지형의 사비(지금의 부여)로 천도하면서 나라 이름을 남부여로 바꾸게 됩니다. 이 중 오늘은 백제의 중흥을 이끈 웅진시대 무령왕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웅진, 현재 충청남도 공주에서 발견된 무령왕의 무덤 무령왕릉은 현재까지 가장 온전하게 보존되고 있는 백제의 가장 대표적인 유적지 중 하나입니다. 현재 공주지역과 부여지역의 백제 유적지들은 세계 유네..

역사 이야기 2022.04.19

애덤 스미스 '보이지 않는 손'

애덤 스미스가 1776년 내놓은 는 자본주의와 그 도덕에 대해 그전까지 쓰인 그 어느 책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이 책은 인간의 이기심에 의해 움직이는 시장의 작동 원리를 분석한 책으로, 가장 칭송받는 계몽주의 철학자이자 전직 논리학, 수사학, 법학, 도덕철학 교수인 저자가 정치인들을 각성시켜서 공동의 선을 추구하도록 하기 위해서 집필한 것입니다. 오늘은 경제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18세기 정치경제학자 애덤 스미스의 시장 경제 원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1. 소비자 혁명 스미스 시대 많은 영국인들은 오늘날 우리가 빈곤이라고 부르는 상태 속에 살았습니다. 수십만 명이 죽음을 무릅쓰고 신대륙행을 택했으며, 사람들은 신대륙으로 건너갈 기회를 잡기 위해 기한부 노예 노동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유럽에는..

역사 이야기 2022.04.15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지동설 "그래도 지구는 돈다"

현재 우리는 지구가 태양 주위를 1년 주기로 공전한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주선을 타고 지구 밖으로 나가 지구를 볼 수도 있고, 달에 착륙하여 직접 조사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구인들이 지구 밖을 직접 나가서 탐험을 할 수 있게 된 지 불과 몇십 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중세시대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인 갈릴레오 갈릴레이에 의해서 입니다. 학교 세계사와 과학시간에 중세시대의 천동설, 지동설에 관해서 모두 배우셨을 텐데요. 오늘은 중세 17세기 갈릴레이의 우주론에 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1. 중세 우주론과 코페르니쿠스 주의 중세 우주론은 고대 문헌 특히 알렉산드리아의 프톨레마이오스(100~178)가 다듬고 체계를 잡은 아리스토텔레스(기원전..

역사 이야기 2022.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