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경기를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생소한 점수 계산법 때문에 당황하신 분들이 분명히 계실 거예요. 축구, 농구, 야구 등의 구기종목들을 보면 1점, 2점, 3점 이렇게 스코어가 올라가는데 테니스는 15점, 30점, 40점. 왜 30 다음에 40이지?라는 의문을 갖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저도 처음에는 그랬으니까요. 그리고 경기를 보다 보면 갑자기 써티 러브, 포티 러브 같은 얘기를 들어 보셨을 텐데요. 저는 처음에 갑자기 러브? 내가 잘 못 들었나 보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요즘 2030세대에서 테니스를 배우는 사람들이 정말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전 세계에서 테니스는 축구 다음으로 가장 인기가 많은 스포츠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비인기 스포츠였는데 말이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변에서 테니스를 치거나 경기를 보는 사람들이 많이 없었는데 요즘에는 많아졌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즐겁게 테니스를 즐기기 위해서 테니스 스코어 계산법과 유래 그리고 경기방식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테니스 스코어 0을 러브라고 하는 이유는?
테니스에서는 스코어 0을 '제로'라고 말하지 않고 ‘러브’라고 합니다. 0의 모양이 달걀처럼 생겼기 때문이란게 정설인데요, 프랑스어로 달걀 l'oeuf 을 영어식으로 읽으면 러브가 됩니다. 실제 영문 표기에선 ‘love’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러브게임이란 사랑싸움이 아니라 상대선수의 포인트를 0으로 묶어 놓고 게임을 승리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0 : 40 (러브포티) 으로 승리하였을 때 러브게임이라고 하는 것이죠.
테니스 스코어 15-30-40 의 유래
테니스에서는 점수를 피프틴(15), 서티(30), 포티(40)로 스코어가 올라갑니다. 왜 1점, 2점, 3점이 아니라 이렇게 독특한 방식으로 점수를 계산하는 걸까요? 테니스 점수 계산법의 기원은 중세시대 천문학이 바탕이 되었는데요. 15분씩 시곗바늘을 옮겨 총 4번 이길 경우 바늘이 한 바퀴 돌아 제자리로 온 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원래대로 라면 15-30-45-60 이 되어야 하나 45(포티파이브)의 음절이 길어 40(포티)으로 바꿔서 부르게 됐다고 합니다.
테니스 경기 심판과 판정
테니스 경기에는 최대 10명의 심판이 필요합니다.
테니스 경기에서 주심을 맡은 체엄파이어 Chair umpire 1명과 공의 in-out를 판단하는 선심 9명이 경기 진행 시 배정됩니다. 경기를 보면 코트 가운데에 있는 네트 쪽에 앉아 있는 사람이 체엄파이어입니다. 스코어 시트를 기록하며 경기에서 포인트 콜을 담당합니다. 경기 중 벌어지는 모든 것에 대한 최종 판정을 내리는 심판입니다.
그리고 선심은 양쪽 베이스라인 2명, 양쪽 사이드 라인 4명, 서브 폴트여부를 판단하는 센터라인 2명과 서비스 라인 1명 총 9명의 선심이 경기를 진행할 때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로봇 심판이 선심을 대신하는 대회들이 많아졌습니다. 심지어 몇 년 전부터는 그랜드슬램 대회인 호주오픈과 US오픈에서도 로봇 심판이 선심을 대체하기 시작했습니다.
테니스에서 심판의 판정에 비디오판독을 요청하는 호크아이는 그랜드슬램 대회 중 프랑스오픈을 제외한 3개 대회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오픈은 클레이코트 특성상 공이 코트에 떨어진 지점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호크아이는 참고자료로만 사용하고, 판정 자료로는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테니스 경기 운영 규칙, 타이브레이크
테니스 경기는 포인트, 게임, 세트로 구성 됩니다. 15-30-40 그리고 1포인트를 더 따내면 4포인트로 1게임을 승리하게 됩니다. 테니스에서는 한 포인트, 한 게임 차는 승리라고 인정하지 않는 듀스의 전통이 있습니다. 만약 40:40으로 듀스가 될 경우 한 선수가 2포인트를 한 번에 따내야만 게임을 승리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6게임을 이기면 한 세트를 가져오게 되며 게임 스코어 5:5일 경우에는 한 선수가 연속으로 2게임을 가져와 7:5를 만들어야만 세트가 끝나게 됩니다.
게임스코어 6-6이 되면 서로 한 게임씩을 계속 따내서 경기가 한없이 길어지는 걸 막기 위해 ‘타이브레이크 tiebreak 를 하게 됩니다. 타이브레이크에선 서브를 번갈아 하며 먼저 7점을 얻는 쪽이 이기게 됩니다. 그러나 이때도 두 점 차 이상이 돼어야 승리하기 때문에 타이브레이크도 7-5로 끝날 수 있지만 7-6으로는 끝나지 않습니다.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5세트에는 타이브레이크 제도가 적용되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2010년 윔블던 대회에서 존 이스너와 니콜라 마위 선수의 경기는 5세트 게임스코어 70:68로 11시간 5분의 대혈투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 경기는 이스너 선수의 승리로 끝났으며 테니스 역사상 가장 오래 소요된 경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10-8, 11-9 식으로 경기가 길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2022년부터 모든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마지막 세트에서 게임스코어 6:6이면 10점 선취 타이브레이크를 적용하기로 합의하여 이제는 위 경기와 같은 장시간 대혈투 경기는 보기 힘들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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