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캐나다에서 유학을 하던 시절에 거리를 걸어가고 있는데 갑자기 검은 옷에 가면을 쓴 사람들이 나타나 퍼포먼스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퍼포먼스를 하는 가운데에 대형 스크린에서는 동물들이 도축되는 장면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었죠. 아마도 동물보호단체의 육식을 반대하는 단체의 퍼포먼스였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퍼포먼스여서 신기해했던 기억이 있네요. 이미 서양에서는 비건 문화가 보편적인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상태였기 때문에 비건 음식점이나 비건 화장품 등 다양한 제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불과 몇 년전까지만 해도 베지테리언, 비건과 같은 말이 한국문화에서는 생소하기도 하고 채식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쉽지 않았습니다. 물론 비건 음식점이나 화장품 등은 더 찾기 힘들었죠. ‘저는 베지테리언이라서 고기는 먹지 않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을 신기하게 쳐다보는 사람도 있었고, 심지어는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인식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한국 단체생활에 부적합한 까다로운 소수자로 여겨지며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장 화두로 떠오르는 것 중에 하나가 비거니즘(veganism)입니다. 비건음식, 화장품, 가방, 옷 등 여러 분야에서 비건과 관련된 마케팅과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비건 문화가 트렌드가 되고 있는 걸까요?
오늘은 비건 문화가 트렌드가 되고 있는 이유와 비건의 종류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세계 트렌드가 된 비거니즘
비건이라는 용어는 1944년 베지테리언 소사이어티의 멤버들이 채식주의에 대한 개념을 연구하던 중 beginning과 vegetarian 두 단어를 결합해 vagan이라는 용어가 탄생하게 됩니다.
현재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 잡게 된 비거니즘의 목적은 동물과 환경을 보호한다는 보편적 가치를 중심으로 이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우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 고기의 소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 목적입니다.
환경 오염의 주된 원인 중 공장식 축산으로 인한 오염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공장식 축산업은 가축을 키우기 위해 거대한 대지가 필요하고, 가축을 먹이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곡물을 경작할 땅이 필요하게 됩니다. 이는 많은 산림이 파괴된다는 것이죠. 그리고 많은 가축들의 배설물들은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킵니다. 사람들이 고기를 먹기 위해서 어마어마한 자원과 에너지가 낭비되는 셈입니다.
두 번째 목적은 인간들이 육식을 하기 위해서 길러진 동물들이 잔혹하게 도축되어 간다는 것입니다.
몇 년전 넷플릭스 시리즈로 개봉한 봉준호 감독의 <옥자>라는 영화를 보면 이러한 인간들의 잔혹함을 잘 볼 수 있습니다. 인간들이 더 맛있는 고기를 먹기 위한 수단으로 길러진 동물들.. 이 뿐만 아니라 얼마전 뉴스에서 논란이 되었던 소를 도축하는 영상에서는 죽음의 앞에서 겁먹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동물들을 웃으면서 죽이고, 장난스럽게 죽이고, 동물들이 고통을 받는 모습을 즐기는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도축하는 과정 뿐만 아니라 더 많은 고기를 얻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사육당하는 동물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하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러한 비윤리적인 동물들의 참혹한 현실을 알게 되면서 사람들의 식문화를 변하게 만드는 큰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비건은 풀만 먹는 사람이다?
베지테리언, 비건, 채식 등 어디서 한번쯤 들어보기는 했는데 자세하게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건은 무조건 채식만 해야 한다. 그러면 어떻게 일상생활을 하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비건의 유형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베지테리언
1. 비건 채식 (vagan) : 동물에게서 나온, 혹은 동물 실험을 거친 식품을 모두 먹지 않는 경우
- 완전 채식
2. 락토 채식 (lacto) : 달걀을 제외한 유제품까지는 먹는 경우
- 허용식 : 우유, 유제품
- 불허용식 : 붉은 살코기, 가금류, 조류, 생선, 해물, 달걀
3. 오보 채식 (ovo) : 달걀 같은 동물의 알은 먹는 경우
- 허용식 : 달걀
- 불허용식 : 붉은 살코기, 가금류, 조류, 생선, 해물, 우유, 유제품
4. 락토오보 채식 (lacto ovo) : 채식을 하면서 달걀, 우유 같은 유제품과 꿀처럼 동물에게서 나오는 식품까지는 먹는 경우
- 허용식 : 달걀, 우유, 유제품
- 불허용식 : : 붉은 살코기, 가금류, 조류, 생선, 해물
세미 베지테리언
1. 페스코 채식 (pesco) : 채식을 하면서 달걀, 유제품은 먹는 단계
- 허용식 : 우유, 달걀, 어류, 해산물
- 불허용식 : 붉은 살코기, 가금류, 조류
2. 폴로 채식 (pollo) : 유제품, 달걀, 해산물, 조류는 먹고 육류고기만 먹지 않는 경우
- 허용식 : 우유, 달걀, 조류, 어류
- 불허용식 : 붉은 살코기
3. 플렉시테리안 (flexitarian) : 전반적으로 채식 위주의 식사를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육류나 생선을 먹는 단계
- 평소에는 비건, 상황에 따라 육식
비건을 실천하는 사람들은 음식뿐만 아니라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는 제품들 예를 들어 가죽, 오리털 등과 동물실험을 한 제품들도 사용하지 않는 등 다양하고 넓은 비거니즘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노팅힐이라는 영화에서 남자 주연배우가 소개팅에서 만난 여자와 식사를 하는 장면에서 소개팅여가 자신은 자연적으로 떨어진 열매만을 먹는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이때 이 여자는 프루테리언이었던 것 같습니다. 프루테리언은 식물의 생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줄기나 뿌리를 제외한 자연적으로 저절로 떨어진 열매만을 먹는 극단주의적 채식을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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